DayOne · 2026. 10. 6.
제2회 스포츠카드마켓이 열렸어요. 이번에 카드왕이 들고 나온 콘텐츠는 대결이에요.
상대는 인스타그램에서 농구 얘기를 하는 느반도 님이고, 영상은 10분 반 정도예요.
둘 다 10만 원을 받아요. 이 돈으로 올 NBA에 들어갔던 선수 다섯 명을 포지션별로 맞춰 와야 해요.
조건이 하나 붙어요. 베이스 카드는 안 되고, 번호가 매겨진 한정 카드나 반짝이 카드만 돼요. 그리고 돈이 더 많이 남은 사람이 이겨요.
걸린 것도 있었어요. 느반도 님이 이기면 카드왕이 산 카드를 전부 드리고, 카드왕이 이기면 나중에 콘텐츠를 하나 더 같이 찍기로 했어요.
올 NBA는 한 시즌 동안 가장 잘한 선수들을 뽑아 꾸리는 팀이에요. 그러니까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죠. 문제는 그런 선수 카드가 대개 비싸다는 거예요.
시작하자마자 카드왕이 한마디 했어요.
10만 원으로 택도 없어요.
부스마다 코비 오토, 돈치치, 케빈 듀란트 같은 카드가 수두룩한데 다 10만 원으로는 못 사는 카드예요. 그래서 싼 카드를 찾는 눈이 중요해요.
이 규칙이 왜 어려운지 잠깐 짚고 갈게요.
같은 선수, 같은 해 카드라도 종류가 여러 개예요. 가장 흔하게 많이 찍는 기본 카드가 베이스 카드고, 같은 디자인에 색이나 반짝임을 다르게 입힌 버전을 패러렐이라고 불러요. 뒷면이나 앞면에 몇 장 중 몇 번째인지 번호가 찍힌 카드는 한정 카드고요. 보통 흔한 카드일수록 싸고, 적게 찍은 카드일수록 비싸요.
그러니까 이 대결은 베이스라는 가장 싼 선택지를 막아 놓고 시작하는 셈이에요. 영상에서도 카드왕이 이걸 몇 번이나 확인해요. 르브론 카드를 찾았을 때도 셀러한테 이게 그냥 베이스인지 패러렐인지부터 물었어요. 안 반짝거리는 것과 차이가 있어야 한다면서요. 셀러가 일반 카드와 패러렐 카드를 나란히 보여 주고 나서야 통과됐어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샤이였는데 15,000원인 데다 반짝이도 아니었어요. 다른 데서는 루키 카드만 잔뜩 있었고요. 손흥민 카드도 보였지만 이번엔 NBA니까 지나쳤어요.
첫 수확은 카이리 어빙이에요. 250장 한정 카드가 2,000원이었어요. 바로 사서 1번 자리에 놓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레이커스 코너에서는 돈치치가 4,500원에 나왔어요. 카드왕이 "야, 됐다" 하고 웃었어요.
디트로이트 쪽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옆에서 "디트로이트 보셔야죠" 하는 말이 나왔고, 커닝햄이 작년에 올 NBA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오갔어요. 디트로이트 팬이라 그 앞에서는 "팬으로서 참을 수가 없다"고 하기도 했고요.
요키치는 99장 한정 카드가 2만 원대였어요. 사랑하는 요키치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며 샀어요.
포워드는 카와이 레너드가 2,000원이었어요. 요즘 한국 시장에서는 카와이 인기가 별로 없어서 오히려 싸게 살 수 있었대요. 인기 없는 선수가 싼 건 카드판 공식 같아요.
카드왕이 그러더라고요. 카드 사는 재미의 꽃은 깎는 거라고요.
한 셀러가 카드 몇 장 값으로 37,500원을 불렀어요. 카드왕은 3만 원까지 깎아 보려고 했고, 셀러는 500원, 5,000원 단위로 깎는 게 어디냐고 버텼어요. 결국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3만 5천 원이냐 3만 7천 원이냐로 다시 갈렸어요.
그래서 동전을 던졌어요. 던진 분은 야구 전문 셀러였고, 조작 소리 나올까 봐 카메라까지 가까이 댔어요.
카드왕이 앞면을 골랐고 앞면이 나왔어요. 3만 5천 원에 샀고, 정의는 승리한다고 외쳤어요. 사람이 너무 안 주려고 용쓰면 이렇게 된다, 서로 양보하면서 중간에서 만나야 한다고요.
카드쇼에서 흥정은 흔한 일이에요. 다만 셀러도 자기 기준이 있으니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이 장면처럼 서로 웃으면서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좋아요. 여러 장을 한 번에 사면서 묶어서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고요.
이제 남은 건 르브론 제임스 한 장이었어요. 카드왕은 부스를 돌면서 계속 르브론을 외쳤어요.
르브론 아들 카드는 나왔는데 정작 르브론은 안 보였어요. 겨우 찾은 한 장은 베이스 카드라 탈락이었고요.
다른 부스 사장님한테도 르브론 반짝이 카드가 있냐고 물었어요. 비싼 카드 말고요, 지금 10만 원으로 콘텐츠 중이라서요. 아쉽게도 그 부스에는 없었어요.
마지막에 찾은 곳은 하비코리아 분당 사장님 부스였어요. 앞에서 말한 대로 패러렐인지 확인까지 마치고 1만 원에 샀어요. 카드왕은 르브론이 1만 원이면 나쁘지 않다며 그 자리에서 현금을 건넸어요.
그렇게 다섯 명을 다 채웠고 쓴 돈은 45,000원, 남은 돈은 55,000원이었어요.
카드왕은 자신만만했어요. 남은 돈은 조카 용돈으로 다 주겠다고 할 정도로요. 다 구하고 나서는 느반도 님을 좀 놀리러 가야겠다며 찾아가서 "느반도 넌 졌어" 하고 웃기까지 했어요. 이게 복선이었어요.
상대도 만만치 않았어요. 느반도 님은 벌써 네 장을 구했다고 했고, 센터 자리는 처음부터 엠비드로 생각했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여서요.
앤서니 에드워즈는 3,000원,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1,000원이었고, 어빙은 1만 원이었어요. 맥그레이디는 한정 카드인데도 이 가격이었는데, 본인도 왜 이렇게 싼지 이유는 모르겠다고 했어요. 수비 잘하는 4번 자리도 찾아서 결국 다섯 명이 다 채워졌어요.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하면서도 꾸준히 돌았어요. 싼 걸 고르라는 대결이었는데 정작 자기가 원하는 선수들을 사고 있는 것 같아서 상황이 웃기다고 했어요. 그래도 라인업 밸런스는 원하는 대로 나왔다고요.
남은 금액을 말할 차례예요. 카드왕은 55,000원이었어요.
느반도 님 차례에서는 금액이 나오기도 전에 "많이 남았는데?" 하는 말부터 나왔어요. 분위기가 벌써 기울었죠.
느반도 님은 78,000원이었어요. 22,000원만 쓴 거예요.
카드왕이 졌어요.
본인은 낭만이 아니라 정말 실력으로 채웠다고 했는데도 졌어요. 그래도 깨끗하게 승복했어요. 그러고는 이 팀이랑 저 팀이 실제로 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었어요. 카드왕은 디트로이트 팬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고요.
그러다 느반도 님이 사실 레너드 팬이라는 게 밝혀졌는데, 레너드 팬이 레너드 대신 맥그레이디를 산 거예요. 카드왕이 이기려고 낭만을 버린 거라고 결론을 냈어요.
약속대로 카드는 전부 느반도 님에게 갔어요. 남은 돈도 가져가라고 했고요. 다음에 만나면 또 확실한 콘텐츠를 같이 하자는 약속도 남겼어요.
마지막에 카드왕이 카드를 들고 한참 억울해했어요. 1,000원짜리 맥그레이디를 가리키며 "이래서 진 거야?" 하다가 자기 요키치를 봤어요.
이거 얼마지 알아? 99장 한정, 23,000원이야.
23,000원짜리 요키치 한 장이 예산을 다 잡아먹었다고요. 좋아하는 선수를 비싸게 사면 이렇게 돼요.
반대로 보면 느반도 님이 이긴 이유도 보여요. 한 장에 큰돈을 쓰지 않았고, 이름값에 비해 싸게 나온 카드를 잘 골랐어요. 카드왕 쪽에서는 레너드가 그랬고, 느반도 님 쪽에서는 맥그레이디가 그랬죠.
다들 카드 살 때 공감할 거예요. 시세를 알고 사는 사람이 이겨요. 그리고 가끔은 낭만이 지기도 해요.
제1회 때 카드쇼 분위기가 궁금하면 제1회 스포츠카드마켓 현장도 같이 읽어 보세요. 다음 영상은 카드왕 김현금 유튜브에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