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One · 2026. 10. 1.
스포츠카드마켓 다음은 TCG 마켓이었어요. 포켓몬, 원피스 카드 하는 분들이 모이는 자리요.
솔직히 카드왕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몰릴 줄은 몰랐대요. 포켓몬 인기, 생각보다 훨씬 셌어요. 영상은 9분 반 정도라 금방 봐요.
이번엔 카드왕도 직접 셀러로 테이블을 지켰어요. 시세보다 조금 싸게 팔려고 노력 중이래요. 이유가 거창해요. 우리나라 카드 붐을 위해서.
적당한 가격에, 손님들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팔고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했어요.
너무 싸게 판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흥정하는 장면도 재밌어요. 손님한테 원하는 카드의 라스트 솔드 가격을 찾아보라고 하고, 그걸 보고 알아서 깎아 줘요.
처음엔 손님이 찾아봤는데 안 나온다고 했어요. 카드왕은 안 나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다시 찾아보라고 했고요. 싸게 줄 수는 있지만 무턱대고 깎아 줄 수는 없다는 거죠. 기준이 있어야 깎아 주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납득이 되니까요.
결국 판매 중인 가격은 없었지만 참고할 만한 가격이 하나 나왔어요. 5만 원이었어요. 그럼 3만 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 카드왕이 바로 오케이를 했어요. 대신 조건을 하나 붙였어요. 팔로우랑 유튜브 구독, 좋아요.
라스트 솔드는 같은 카드가 마지막으로 실제 팔린 가격이에요. 판매자가 올려둔 희망 가격보다 실제 거래 가격이 시세에 가까울 때가 많아서, 카드쇼에서 흥정할 때도 서로 기준으로 삼기 좋아요. 카드쇼 가기 전에 사고 싶은 카드 몇 장만이라도 미리 찾아보고 가면 마음이 훨씬 편해요.
이 카드쇼는 퀴즈가 많아요. 상품도 많고요.
첫 번째는 이모지 퀴즈였어요. 이모지 몇 개 보고 포켓몬 카드나 원피스 캐릭터를 맞히는 거예요. 카드왕이 미리 경고했어요. 퀴즈 만든 사람의 의도가 있으니 머리를 잘 써야 한다고요.
돋보기가 나오니까 누군가 "명탐정 피카츄!" 하고 맞혔어요. 실사 영화 제목도 정답으로 쳐 줬고요.
다음 포켓몬 문제에서는 리자몽을 외친 분이 땡을 받았어요. 그다음 문제를 맞힌 두 분은 앞으로 불려 나와 상품을 받았고요.
원피스 문제에선 오답 퍼레이드가 이어졌어요. 로빈, 행콕, 땡, 땡. 마지막 힌트가 "루피의 동료"였는데 그래도 한참 걸렸어요. 정답 나오는 순간 다 같이 박수.
맞힌 분한테 오늘 카드쇼 어땠냐고 물었더니 "되게 뜨거운 것 같다"고 했어요. 카드왕은 그걸 덥다는 말로 알아듣고 에어컨 얘기부터 꺼냈고요. 이분은 1만 원짜리 상품권 두 장을 한 번에 받아 갔어요. 상품권은 부스에 가서 물어보면 쓰는 방법을 안내해 준대요.
포켓몬 문제가 하나 더 있었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어요. 잠만보, 치코리타, 이상해씨까지 나왔는데 다 아니었어요. 카드왕이 "이거 어렵나요?" 하고 물을 정도였는데, 결국 정답이 나왔어요.
중간에는 퀴즈 대신 이런 질문도 나왔어요. 오늘 퀴즈 어떠냐고요. "재밌습니다"라고 대답한 분은 그 대답 하나로 상품을 받아 갔어요.
제일 웃겼던 건 이 문제였어요.
포켓몬 노래 "우리 모두 친구"에 '피카'라는 단어가 몇 번 나올까요?
한 번, 여덟 번, 네 번, 스무 번, 스물두 번, 스물다섯 번. 카드왕은 계속 "업! 업!"만 외치고요. 정답은 29번이었어요. 맞힌 분 진짜 대단해요.
카드왕한테 카드를 산 꼬마 손님도 인터뷰했어요. 아빠랑 둘이 왔고, 11살이래요. 카드왕 아들이랑 동갑이에요.
포켓몬은 다섯 살 때부터 좋아했대요. 오늘 아빠가 사 준 카드는 오랫동안 안 팔고 갖고 있을 거래요. 다음에도 올 거냐고 물었더니 "올 것 같긴 해요"라고. 대답이 너무 솔직해서 웃었어요.
카드왕은 아빠도 꼭 같이 모시고 오라고 했어요. 오늘 와 줘서 고맙고, 2회 때도 꼭 왔으면 좋겠다고요. 나중에 유튜브에 올라가면 꼭 보라는 말도 잊지 않았고요.
이날 카드쇼를 많이 도와준 분도 있었어요. 트레이너스에서 오신 분이고, 카드왕이 "대한민국 포켓몬의 선구자"라고 부를 정도예요. 이분 덕분에 카드쇼를 훨씬 수월하게 했대요.
분위기를 물으니 활기차고 좋대요. 카드왕이 이벤트를 많이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트레이너스에서도 직접 행사를 여는데, 이번 카드쇼를 보고 더 크게, 더 재밌게 해 보고 싶어졌대요.
카드왕은 그 자리에서 약속했어요. 행사 장비 언제든 통째로 빌려주겠다고. 트레이너스에 작든 크든 행사가 있으면 불러 달라고도 했고요. 그리고 평생 보자고. 유튜브에 박제됐으니 이제 못 물러요.
카드왕이 스포츠카드마켓이랑 비교한 말이 솔직했어요.
스포츠는 아저씨들 냄새가 좀 많이 났는데, TCG는 어린 친구들이랑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이 되게 많았어요.
비싸게 팔았든 싸게 팔았든 그걸 떠나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서 서로 교류해 준 게 고맙대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대요. 그래서 운영에 더 신경 써야겠다는 아쉬움도 남았다고.
그래도 이날 가장 많이 얻어 간 건 한 아빠의 말이래요. 카드왕 테이블에서 아이에게 카드를 사 주면서 이렇게 말했대요.
이건 내 돈 말고 네 돈으로 사야, 나중에 이 카드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거야.
카드왕도 언젠가 아들들한테 카드를 이렇게 설명해 주고 싶다고 했어요. 카드를 그냥 사 주는 게 아니라, 카드가 왜 소중한지 같이 알려 주는 거죠.
아이랑 카드쇼에 가 보려는 분이라면 이 방법을 한번 따라 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모은 용돈으로 직접 고르고 직접 계산하게 하는 거요. 비싼 카드가 아니어도 그 한 장은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2회 때는 더 재밌는 콘텐츠를 들고 오겠대요. 머릿속에 하고 싶은 게 많은데, 그걸 어떻게 녹여서 사람들이랑 같이 즐길지 고민 중이래요. 뭔지는 아직 비밀이고요.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는 걸 보면서 벅찼다고, 카드가 아빠와 아이를 잇는 연결고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2회 때 뵙겠습니다. 놀다 가세요.
2회 TCG 마켓 소식은 DayOne에서 전해 드릴게요. 스포츠카드 쪽 이야기가 궁금하면 제1회 스포츠카드마켓 현장도 같이 읽어 보세요. 다음 영상은 카드왕 김현금 유튜브에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