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One · 2026. 10. 12.
현금이가 그카-더라(Card-Era)는 카드왕 김현금이 진행하는 국내 최초 카드 팟캐스트예요. 카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술자리처럼 편하게 수다를 떠는 방송이에요.
3화 주제는 포켓몬 카드예요. 제목 그대로 고인물 두 명과 변절자 두 명이 나왔어요. 고인물은 포켓몬 카드를 오래 해 온 게스트 두 분이고, 변절자는 스포츠카드를 하다가 포켓몬으로 넘어온 진행자 둘이에요.
영상은 1시간 40분이 넘어요. 이야기가 많아서 흐름대로 정리해 봤어요.
시작부터 수다가 길었어요. 카드왕과 공동 진행자 몽타주 님은 제주도에 다녀왔대요. 1화에서 팟캐스트 이름을 지어 준 분께 약속한 저지를 직접 전해 드리러 간 거예요.
그런데 그 사진이 인스타에 올라가자 댓글이 하나 달렸어요. 저지를 20년 동안 모았는데 이건 이미테이션 같다고요. 카드왕은 선물 받은 거라 자기도 모른다면서, 안티가 생겼다는 건 관심을 받는다는 뜻이라고 좋아했어요. 그 댓글 단 분께도 이번엔 진짜를 선물하겠다고 했고요.
미국 이야기도 나왔어요. 1화에서 소개했던 애리조나의 유튜버 아빠카드 님한테서 같이 콜라보하자는 연락이 왔대요. 그래서 7월에 3주 반 일정으로 미국에 다시 간다고 했어요. LA 애너하임 카드쇼, 라스베이거스 카드쇼, 그리고 시카고에서 열리는 내셔널 카드쇼까지 도는 일정이었어요.
게스트는 님피아빠 님과 원픽 님이에요.
님피아빠 님은 카드볼트라는 수집샵을 운영해요. 닉네임은 아들이 지어 준 셈이래요. 포켓몬 카드를 모으던 아들이 님피아 카드를 보여 주면서 "아빠, 이거 되게 좋은 카드야" 했대요. 주변에서 님피아랑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그래서 님피아에 아빠를 붙였어요.
원픽 님은 포켓몬 카드 게임 대회에 나가는 플레이어이자 수집가예요. 처음엔 많이 긴장해서 자기소개가 한 줄로 끝났어요. 카드왕이 "그게 다예요?" 하고 웃었죠. 에어컨이 16도인데도 땀이 난다고 했어요.
카드왕은 섭외해 놓고 샵에 안 가 보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카드볼트에 3일 연속 갔대요. 셀러처럼 죽치고 앉아서 님피아빠 님 아들이랑 트레이드도 하고 놀았다고요.
요즘 포켓몬 카드는 정말 뜨거워요. 스트리머, 연예인, 심지어 낚시 유튜버까지 포켓몬 카드를 까고 있다고 했어요.
원픽 님은 잠실에서 나눠 준 메타몽 프로모 카드부터 화제가 된 것 같다고 했어요. 무료로 받은 카드가 돈이 된다는 걸 사람들이 알기 시작한 거죠. 5월 1일 성수에서 열린 잉어킹 팝업도 현장에 있었는데, 줄이 정말 길었대요. 로건 폴의 피카츄 카드 경매도 크게 이슈가 됐고요.
미국에서도 열기는 마찬가지래요. 카드왕이 댈러스 카드쇼에 갔을 때 키가 2미터 넘는 두 사람이 포켓몬 카드를 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댈러스 매버릭스의 데릭 라이블리 선수였대요. 고른 카드는 팬텀이었고요.
님피아빠 님은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어요. 예전엔 수집가끼리 모이면 "유명한 사람 좀 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얘기를 자주 했대요. 이제는 슈퍼스타들이 다 하고 있으니 "이런 날이 오네" 싶다고요.
님피아빠 님이 샵을 연 이유는 재밌는 공간이 있었으면 해서래요. 트레이드도 하고, 카드도 팔고, 설명도 해 주는 곳이요.
그런데 그게 벌써 이뤄졌대요. 처음 온 손님들끼리 앉아서 친해지고, 서로 컬렉션을 보여 주고, 손님이 다른 손님한테 카드를 설명해 주고 있대요. 자기는 끼지도 못한다면서 웃었어요.
취급하는 카드는 90%가 한글판이고, 그중에서도 오래된 고대 카드 위주예요. 포켓몬 카드는 한글판, 일본판, 북미판에 고대 카드까지 종류가 많아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어려워해요. 같은 카드처럼 보여도 미세하게 다른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이런 걸 도슨트처럼 설명해 주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카드왕은 스포츠카드도 똑같다고 했어요. 카드가 비싼 데는 다 히스토리가 있는데, 그걸 모르고 사는 건 안타깝다고요.
요즘 카드샵은 정말 빨리 늘고 있어요. 인스타를 보고 있으면 일주일에 하나씩 생기는 것 같대요. 서울, 경기, 대전, 대구까지 동네마다요.
좋으면서도 걱정된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오래 수집한 분들이 여는 샵도 꽤 있다는 거예요. 그런 샵은 오래 모은 컬렉션이 있어서 볼거리가 많고, 쌓아 온 인맥도 있으니까요.
샵 종류 얘기도 했어요. 원픽 님 설명으로는 공인샵은 포켓몬 카드 신상을 선행 발매나 정식 발매로 받아서 정가에 파는 곳이에요. 웃돈을 붙여 팔 수 없어서 1인 1박스로 팔고, 그래서 줄이 몇 바퀴씩 서요. 되팔려는 사람도, 직접 까려는 사람도 다 거기 줄을 서니까요.
비공인샵은 등급 카드나 고대 카드, 해외 카드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래요. 님피아빠 님 샵이 여기에 해당해요. 본인 표현으로는 "어마어마한 비공인샵"이고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죠. 지금 가격이 정상이냐고요. 셋의 의견이 다 달랐어요.
님피아빠 님은 한글판이 오히려 저평가돼 있다고 봤어요. 같은 일러스트라도 일본판이 한글판보다 훨씬 비싼데, 일본판은 10등급 개수가 엄청 많대요. 반면 한글판은 10등급이 두세 장, 많아야 다섯 장 정도인 경우가 많고요. 고대 카드는 누가 내놓지 않으면 아예 살 수가 없어요. 그러니 한글판 가격이 오르는 건 거품이라기보다 제대로 평가받는 중이라는 거예요.
원픽 님은 지금이 딱 적정선이라고 했어요. 최근에 일본판 가격이 좀 빠졌는데, 9월에 30주년 박스가 나오니까 그걸 사려고 기존 카드를 내놓는 사람이 많아서래요.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고요.
몽타주 님은 거품이 있다고 봤어요. 특히 북미판이요. 미국에 다녀와 보니 북미판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대요.
북미판이 비싼 이유도 이야기가 나왔어요. 예전엔 북미판이 인쇄 품질이 좋지 않아서 10등급이 잘 안 나왔고, 그래서 비싸다고들 했대요. 그런데 요즘 오르는 걸 보면 미국 사람들 관심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게 답 같다고요. 북미판은 여러 확장팩을 한 박스에 묶어 내는 경우가 있어서 원하는 카드가 나올 확률이 더 낮다는 설명도 있었어요.
님피아빠 님 샵에 오는 손님 중엔 시작한 지 한두 달 된 분이 많대요. 인스타 보고 왔다고요. 그중엔 좋은 카드든 나쁜 카드든 그냥 뜯는 게 좋다는 분도 있대요. 뜯으면 도파민이 올라온다고요.
카드왕은 이 부분이 좀 걱정된다고 했어요. 스포츠카드에서도 뜯는 것만 좋아하는 분이 오래 하는 걸 별로 못 봤대요. 오래 하는 사람은 선수를 좋아하고 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요. 포켓몬도 잠만보를 좋아하고 블래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오래 모은다는 거죠.
님피아빠 님은 그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했어요. 뜯다가 수집으로 빠지는 사람도 있고,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고요. 다만 처음에 비싼 카드를 뽑아 버린 분들이 초심자의 행운에 빠져서 돈을 다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어요. 그래서 샵에서는 수집 라인을 하나 정해 보라고 권한대요.
포켓몬 카드를 모으는 방식도 다양해요. 비싼 카드 위주로 모으는 분, 팬텀만 모으는 분, 독침붕만 모으는 분, 서포터만 모으는 분도 있어요. 카드마다 일러스트 작가 이름이 적혀 있어서 작가별로 모으는 분도 있대요. 카드왕은 포켓몬 일러스트를 한 사람이 다 그리는 줄 알았다가 여기서 처음 알았어요. 한국 작가도 두 명 있다고 하니까 바로 출연 요청하자고 하더라고요.
원픽 님은 뮤츠를 좋아해서 뮤츠 카드를 모아요. 심쿵 컬렉션도 모으고 있고요.
게임 얘기가 재밌었어요. 대회에는 등급 카드를 들고 갈 수 없대요. 케이스에 들어 있으니까요. 탑로더도 안 되고 슬리브도 한 겹만 허용된대요.
그런데 원픽 님은 금덱을 써요. 일반 카드 대신 SAR이나 MR 같은 반짝이는 고레어 카드로 덱을 짜는 거예요. 서포터도 SAR로, 볼 아이템도 UR로요. 수집가 입장에서는 비싼 카드를 슬리브 한 겹에 넣고 게임한다는 게 정말 불안하죠. 카드왕이 "저 사람이 제일 나쁜 사람이네" 하고 웃었어요.
님피아빠 님은 아이들이 팩을 뜯을 때 얘기를 했어요. 손으로 쭉 찢다가 카드가 구겨지기도 해서 옆에서 아빠들이 안절부절못한대요. 그렇다고 대신 뜯어 주면 아이가 재미를 못 느끼고요. 님피아빠 님 아들 둘은 가위로 깔끔하게 연대요. 전날에도 같이 두 박스를 까고 놀았다고 했어요.
원픽 님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예요. 지금 5세, 6세 반을 맡고 있대요. 아이들이 피카츄랑 리자몽을 정말 좋아해서 리자몽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포켓몬 얘기를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대요.
사전 미팅 때는 우승한 적 없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우승 경력이 있었어요. 실드전 우승도 여러 번 했고, 코리안 리그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시드권을 받은 적도 있대요.
카드왕은 이런 걸 더 알려야 한다고 했어요. 카드가 왜 수집 대상이 되는지 알려면 원래 게임부터 알아야 하는데, 게임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별로 없다고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데 어디서 배워야 할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카드왕은 둘째 아들이 공부보다는 이쪽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며 나중에 원픽 님께 과외를 맡기겠다고 했어요. 원픽 님은 그러면 금덱부터 가르칠 거라고 받았고요. 카드왕 아들들 취향도 나왔는데, 둘째는 잉어킹이랑 뮤, 뮤츠 같은 귀여운 포켓몬만 좋아하고 첫째는 기라티나, 레쿠쟈, 아르세우스 같은 전설 포켓몬을 좋아한대요.
원픽 님이 아쉽다고 한 게 하나 있었어요. 요즘 박스를 많이 까는데, 원하는 카드만 빼고 나머지를 다 버린다는 거예요. 게임하는 사람한테는 그게 덱을 짜는 재료거든요. 스포츠카드에서 베이스 카드를 버리는 것과 똑같은 일이에요.
한국에서도 일본 대회에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일본판 일반 카드도 필요할 때가 있대요. 요즘은 박스 구하기도 힘든데 그냥 버려지니까 눈물이 난다고요.
이 얘기에 님피아빠 님이 바로 약속했어요. 카드볼트에 큰 박스를 하나 두고 그런 카드를 모아 놓겠다고요. 덱 소스가 필요한 분은 와서 가져가면 된대요. 원픽 님은 조심스럽게 한마디 덧붙였어요. 게임하는 분들이 가져가시고, 되팔려고 가져가지는 말아 달라고요.
님피아빠 님도 예전에 포켓몬 카드를 혼자 하다가 접을 뻔했대요. 주변에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포켓몬 카드 한다고 하면 다들 "그게 뭐예요?" 했다고요.
그러다 카페에서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만나 하루 종일 얘기하면서 재밌게 오래 하게 됐대요. 카드왕도 취미는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두 배, 네 배로 재밌어진다고 했어요.
원픽 님도 게임하는 멤버들이 따로 있어서 보드게임 카페나 공인샵에서 같이 연습한대요. 카드왕은 나중에 덱 게임하는 영상을 따로 찍어 보자고 약속했어요.
거래는 대체로 잘 되는 편이래요. 워낙 많이 사고팔아서 가끔 아쉬운 일이 있어도 극소수라고요. 포켓몬 카드 카페, 번개장터, 당근, 지인끼리 거래를 많이 해요.
빌런 얘기도 나왔어요. 님피아빠 님은 오히려 자기가 빌런일 수도 있다고 했어요. 꼼꼼하게 이것저것 요구하면 상대는 "이렇게까지 해?" 할 수 있다고요. 카드왕은 바로 "여러분, 님피아빠 님이랑 거래하지 마세요" 하고 결론을 냈어요.
진짜로 거래하기 어려운 사람은 인사를 안 하거나, 생각이 다르면 공격적으로 나오는 사람이래요. 무조건 깎아 달라는 분도 많고요. 원픽 님은 3만 원에 올린 카드에 다른 사람이 3만 5천 원을 부르면서 채팅이 경매처럼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어요.
큰 포켓몬 카드 카페에는 아예 경매 글도 올라온대요. 아무나 못 올리고 등급이 높은 회원만 올릴 수 있게 해 놨는데, 마감 시간이 정각까지냐 59분까지냐로 싸우기도 한대요. 그 카페 회원이 1만 명을 넘은 게 얼마 안 됐는데 갑자기 6만 명까지 늘었다고 해요. 박스에서 좋은 카드가 나왔는데 어떻게 팔지 몰라서 가입하는 분, 포켓몬 카드가 뭔지 궁금해서 가입하는 분이 한꺼번에 몰린 거죠.
카드왕이 조심스럽게 꺼낸 주제예요. 누군가에게는 문화고, 누군가에게는 선을 넘는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다면서요.
오리파는 일본에서 넘어온 랜덤 뽑기예요. 정해진 가격을 내고 뽑으면 꽝부터 비싼 카드까지 나올 수 있어요.
님피아빠 님 샵도 오리파를 해요.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고 했어요. 얼마 전 샵에서 손님이 좋은 카드를 뽑은 영상을 올렸는데, 짧은 시간에 10만 명이 봤고 악플이 엄청 달렸대요. 직원이 "대표님, 무서워요" 했을 정도로요. 오리파에 부정적인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거예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오리파는 주로 카드쇼에서만 했대요. 그런데 요즘은 샵을 열면 오리파부터 시작하고, 기존 샵들도 싱글 카드를 팔던 칸을 오리파로 바꾸고 있대요.
손님들이 하는 불만은 비슷해요. 다 털렸다, 돈을 다 썼는데 남는 게 없다는 거죠. 50만 원을 썼는데 나온 카드 가치가 5만 원이면 45만 원이 사라진 거니까요. 그래서 의심 많은 분은 오리파 한 판을 통째로 사서 1등이 정말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전체 카드 가치와 판매 금액을 비교해 보기도 한대요.
원픽 님은 좋은 면도 봤어요. 오리파를 좋아하는 사람은 원래 일본까지 가야 했는데, 이제는 비행기 안 타고 국내에서 해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좋은 게 나올 때까지 하는 게 아니라 오늘의 운세 보듯이 샵에 간 김에 한두 번 정도라면 괜찮다고 했어요.
몽타주 님은 오리파가 포켓몬 시장에 휘발유를 뿌린 것 같다고 했어요. 거기에 인플루언서 역할도 컸대요. 방송은 자극적이어야 하니 비싼 오리파를 하게 되고, 보는 사람은 내가 못 하는 걸 대신 해 주니 만족하고요. 그러다 보니 비싼 오리파가 오히려 더 잘 팔리는 상황이 됐대요. 그래서 하는 사람은 자기 지갑 사정에 맞게 하고, 샵도 한두 번 하고 멈추게 유도해 주면 좋겠다고 했어요.
카드왕은 아빠 입장에서 얘기했어요.
낚시, 등산, 축구 모든 취미가 그랬듯 아버지가 가던 길을 이어받는 취미가 제일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랑 샵에 와서 한두 번 오리파를 하는 건 괜찮대요. 그런데 그게 반복되면 아이 눈에는 우리 아빠 취미가 포켓몬 수집이 아니라 오리파로 보일 수 있다고요. 돈을 날렸을 때의 허망한 표정을 아이들한테는 보여 주지 말자고 했어요. 꽝이 나와도 "아빠 꽝이네, 다음엔 잘 나오겠지" 하고 돌아가는 부모였으면 좋겠다고요.
님피아빠 님도 가족 손님은 대부분 한두 판만 하고 마음에 드는 싱글 카드를 한 장 골라 간다고 했어요. 절제가 어려운 건 오히려 혼자 오는 분들이래요.
결론은 비슷했어요. 오리파는 없어져야 할 문화가 아니라 투명하게, 건강하게 자리 잡아야 할 문화라고요. 그리고 선택은 결국 자기 몫이라는 것도요.
카드왕은 해외 카드쇼에서 본 좋은 문화를 소개했어요. 아이들이 카드를 들고 오면 시세보다 더 쳐서 교환해 주는 업트레이드 챌린지 같은 거요. 미래를 위한 문화라고 했어요.
님피아빠 님은 한국 카드쇼에도 비슷한 게 있다고 했어요. 포켓몬 셀러분들이 아이들한테 팩을 정말 많이 선물한대요. 다만 한국은 아직 매입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아이가 카드를 들고 와도 받아 줄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고요.
그러다 웃픈 장면 얘기가 나왔어요. 아이가 셀러한테 팩을 선물 받았는데 옆에서 아빠가 "야, 그거 서치팩이야" 했다는 거예요. 아이 동심은 어쩌라고요.
서치팩은 누군가 미리 좋은 카드가 들었는지 확인하고 골라 간 뒤 남은 팩이에요. 한글판 팩은 서치가 쉬운 편이라 낱팩을 파는 문구점 같은 곳은 거의 서치팩이라고 봐야 한대요.
여기서 재밌는 의견이 나왔어요. 서치하는 사람을 욕할 게 아니라는 거예요. 눈에 보일 만큼 쉬운데 누가 안 하겠냐고요. 팩을 만드는 단계에서 서치가 안 되게 바꾸는 게 맞다는 데 다들 동의했어요. 일본판처럼 만들면 되지 않냐는 얘기도 나왔고요.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용돈이나 세뱃돈으로 팩을 사는 아이들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니까요.
가짜 카드 얘기도 이어졌어요. 원픽 님 설명으로는 일본판 가짜 박스는 진짜와 글자 폰트가 아주 살짝 달라서, 두 박스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렵대요. 일반 카드 위에 스티커를 붙여서 만든 가짜 카드가 등급까지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비싸게 산 박스에서 초판 리자몽이 나와서 기뻐했는데 가짜였다는 영상도 화제가 됐고요.
박스 재포장 문제도 있어요. 좋은 팩을 빼고 안 좋은 팩만 넣어서 다시 비닐을 씌워 파는 거예요. 그 박스에서 나올 수 없는 카드가 나왔다는 얘기도 커뮤니티에 올라온대요.
님피아빠 님은 솔직하게 말했어요. 자기 샵에서 가품 박스가 나온 적은 아직 없지만, 자기도 구별은 못 한대요. 그래서 다들 같은 결론을 냈어요. 박스는 공인샵이나 믿을 만한 샵에서 사는 걸 권한다고요. 개인 거래에서 난 사고는 보장받기 어렵지만, 이름 있는 샵에서 산 건 어느 정도 보장이 되니까요.
포켓몬 카드쇼는 요즘 거의 매달 열려요. 님피아빠 님도 직접 주최해 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호텔에 엄청 혼났대요.
카드왕은 미국 카드쇼와 가장 다른 점으로 매입을 꼽았어요. 한국 카드쇼는 판매 부스는 많은데 매입은 별로 없다고요. 카드가 잘 돌아야 시장이 크는데 말이죠.
미국은 매입 기준이 시세의 70%에서 90% 사이래요. 잘 안 도는 카드는 70%, 누구나 좋아하는 카드는 90%까지요. 그런데 한국은 매입을 맡기면서 시세를 다 받으려는 분이 많대요. 카드왕이 아는 동생이 100달러짜리 카드를 75달러에 매입하겠다고 했더니 손님이 화를 냈다는 얘기도 했어요.
손해 보지 않고 팔려고 하면 그건 매입이 아니에요. 그냥 개인 간 거래죠.
님피아빠 님 샵도 매입을 한다는 영상이 나간 뒤로 전화가 정말 많이 왔대요. 매입하는 곳이 그만큼 없다는 거죠. 며칠 만에 예산을 다 채울 정도였대요. 보통 시세의 80% 정도로 제안한다고 했어요.
반대로 셀러 쪽 얘기도 나왔어요. 카드쇼에 가 보면 환율을 실제보다 훨씬 높게 곱해서 가격을 붙여 놓은 경우가 많아서 살 카드가 없대요. 협상을 잘하는 사람은 깎으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냥 돌아간다고요.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조금씩 양보해야 거래가 돌고 문화가 큰다는 게 결론이었어요.
카드샵이 시세보다 비싸다는 불만에 대해서도 카드왕은 이렇게 말했어요. 카드샵은 편하게 카드를 사려고 있는 곳이라고요. 직접 서치하고, 개인 거래하고, 이베이에서 사 오는 불편함이 다 녹아 있는 가격이니 수고비라고 생각해 달라고요.
카드왕이 요즘 불편하게 느끼는 게 하나 있대요. 좋은 카드를 가져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에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쓰는 사람이 보인다는 거예요. 자랑은 할 수 있지만 히스토리를 알고 모았으면 좋겠다고요.
원픽 님은 수집도 공부처럼 기초부터 하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비싼 카드로 유명해지는 것보다 하나하나 쌓아서 알려지는 게 낫다고요.
님피아빠 님은 조금 다르게 봤어요. 여유가 있으면 비싼 카드를 사는 거고, 카드깡을 좋아하면 그걸 하는 거고, 다름이 있는 거라고요. 너무 불편하게 볼 필요 없이 "부럽다, 좋겠다" 정도로 보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그러면서 님피아빠 님이 카페에 자주 다는 댓글 얘기를 했어요.
등급은 케이스예요. 그 안에 있는 카드가 본질이니까 카드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박스에서 나와서 똑같이 행복했던 카드인데, 하나는 블랙라벨을 받고 하나는 7등급을 받으면 하나는 최고, 하나는 쓰레기 취급을 한대요. 거래할 때 가격이 다른 건 당연하지만 수집가 눈으로 보면 같은 카드라는 거예요. 앨범에 슬리브 끼워서 넣어 놓기만 해도 너무 예쁘다고요.
카드왕도 공감했어요. 예전엔 모든 카드를 10등급으로 모아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는데, 그 마음을 내려놓으니 너무 편하대요. 9등급으로 모아도 되고, 싱글로 모으니까 오히려 더 자주 꺼내 보게 됐다고요. 박지성 등번호가 7번이라 7등급만 모으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에 다들 웃었어요.
원픽 님은 박스에서 나오는 카드를 베이스까지 전부 모으는 방식도 좋다고 했어요. 버리는 카드도 없고 다 내 카드가 되니까요. 카드왕은 이렇게 정리했어요.
수집에는 정답도 없고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습니다. 재밌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스포츠카드에서 넘어온 쪽에서는 요즘 포켓몬 카드를 정리하고 다시 스포츠카드로 돌아가는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어요. 포켓몬 쪽에는 수집보다 돈으로 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이유였어요.
후반엔 게스트들이 들고 온 카드를 구경했어요. 원픽 님이 옆에서 전문가처럼 설명을 붙였고요.
첫 번째는 솔가레오와 루나아라 입상 카드예요. 2017년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강 이상 올라가야 받을 수 있었던 카드래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사자 모양 솔가레오가 멋있어서 대부분 솔가레오를 골랐대요. 그래서 오히려 루나아라가 더 귀해졌어요. 몽타주 님도 고르라면 솔가레오라고 했죠.
그런데 원픽 님이 이 카드를 보면 마음이 아프대요. 그 대회 16강에서 떨어져서 못 받은 카드라고요.
시세를 물으니 님피아빠 님은 "시세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하고 넘겼어요. 카드왕이 "됐어, 안 사고 말지" 하고 받아쳐서 다들 웃었어요.
다음은 실드전 상품으로 나온 로열 마스크 카드예요. 실드전은 그 자리에서 팩을 뜯어 나온 카드로만 덱을 짜서 겨루는 대회래요. 전국에 36장뿐인 카드라 10등급은 딱 한 장 있다고 해요.
XY 시절 서포터 카드인 플라드리도 보여 줬어요. 전 세계에 10등급이 한 장뿐인 카드래요.
마지막 끝판왕은 2012년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 상품이에요. 주니어, 시니어, 마스터 부문 우승자에게 한 장씩, 세상에 세 장뿐인 카드래요. 카드 번호도 BW 시리즈 001번이고요. 등급은 7등급인데, 이런 카드는 거래된 적이 없어서 가치를 매길 수가 없다고 했어요.
원픽 님은 바인더를 들고 왔어요. 비싼 카드를 슬리브만 씌워서 들고 다녀서 진행자들이 불안해했어요.
메가 리자몽 X, 메가 지가르데 같은 요즘 MR 카드가 나왔어요. 카드왕은 카드를 보자마자 센터링부터 봤다가 "좋은 얘기 많이 했는데 마지막에 센터링으로 마무리하네" 하고 스스로 웃었어요.
나무 옆에 서 있는 피카츄 SAR도 있었어요. 카드왕은 최근에 나온 피카츄 중에 제일 예쁘다고 했어요. 2016년에 나온 심쿵 컬렉션 파이리, 리자드, 리자몽 세 장을 진화 순서대로 늘어놓자 몽타주 님이 오늘 제일 신났어요.
그리고 원픽 님의 진짜 무기, 금덱이 나왔어요. 에너지와 볼 카드까지 전부 반짝이는 고레어예요. XY 시절 오래된 UR 카드에 인기 서포터 릴리에의 결심까지요. 사람들이 이 한 장 뽑으려고 박스를 까는 카드들인데, 원픽 님은 이걸로 실제로 게임을 해요. 진행자들이 "잘못됐다, 잘못됐어" 했지만 원픽 님은 "저 잘 져요" 하고 웃었어요.
2시간 가까이 지나서 각자 한마디씩 남겼어요.
원픽 님은 포켓몬 카드를 한 지 16년째래요. 500원짜리 팩 하나 뜯고 좋아하던 게 시작이었대요. 카드 게임은 계산도 하고 상대 전략도 읽어야 해서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며 게임도 꼭 해 보라고 권했어요.
님피아빠 님은 아이들이랑 친해지려고 포켓몬 카드를 시작했대요. 지금은 뜨겁다 못해 활활 타는 시장이라 이슈도 많지만, 좋은 문화가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직접 포켓몬 카드 일러스트를 그려 보는 게 버킷리스트라는 것도 알려 줬고요.
몽타주 님은 아이들이랑 마트 자판기에서 한글판 팩 하나씩 사는 걸로 시작했대요. 요즘은 동네에 카드샵이 생기니까 아이랑 같이 가서 오리파 한 판 해 보고, 박스 하나 사서 같이 뜯어 보는 건강한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카드왕은 늘 하던 인사로 끝냈어요. 여러분, 카드 긁지 말고 모으세요.
카드쇼 현장이 궁금하다면 제1회 TCG 마켓 현장도 같이 읽어 보세요. 현금이가 그카-더라 다른 회차는 카드왕 김현금 유튜브에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