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One · 2026. 10. 1.
카드쇼를 한 번 열었을 뿐인데 소문이 이상하게 났어요. "서울 4대 부자래", "호텔을 몇 개나 갖고 있대".
그래서 카드왕이 직접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촬영은 곽PD님이 맡았고, 영상은 5분 정도라 금방 봐요.
영상 맨 앞에는 짧게 지나가는 말이 하나 있어요.
정말로 돈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주위에 너무 안타까운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이 말을 길게 풀지는 않아요. 그런데 인터뷰를 끝까지 보면 왜 이 말로 시작했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카드를 돈보다 재미로 먼저 보는 사람이거든요.
아닙니다. 본인이 두 번이나 말했어요. "정확히 말씀드리지만 부자는 아닙니다. 정말로."
본업은 요리사예요. 작은 호텔 주방을 외주로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이라고 하면 손사래를 칩니다. "구멍가게라고 해 주세요."
호텔이 있는 게 아니라 호텔 주방에서 일하는 거였어요. 소문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대충 감이 오죠. 본인도 과대 포장이 너무 돼 있다고 억울해했어요.
자기소개는 이랬어요.
갓 44살을 넘긴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고요. 카드를 좋아해서 카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자, 유튜버가 되고 싶은 사람,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재밌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남자입니다.
곽PD님이 "카드왕이라는 이름, 부담스럽지 않아요?" 하고 물었는데 대답이 바로 나왔어요. 이건 왕관의 무게라고요. 남 눈치 볼 사람이었으면 유튜브도 인스타도 안 했을 거래요.
카드왕이라는 이름도 누가 붙여 준 게 아니라 본인이 만족해서 만든 아이디래요. 그냥 자기 본모습을 보여 주는 거라 상관없다고요.
그러고는 갑자기 역사 수업이 시작됩니다. 주몽은 나라를 세웠고, 이성계는 조선을 열었고,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었고. 그럼 카드왕은요?
우리나라 카드 세계를 바깥으로 꺼낸 사람이요.
카드는 아직 혼자 조용히 모으는 분이 많잖아요. 밖으로 드러내 놓고 활동하는 분은 적고, 구석에 넣어둔 카드 값이 올랐는지도 모르고 그냥 두는 분도 꽤 있고요.
그래서 이 영상 보고 "나도 카드 한번 시작해 볼까", "어, 나 옛날에 모아둔 거 있는데 한번 정리해 볼까" 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약간 선구자 같은 게 되고 싶대요. 솔직히 자기 때문에 카드 시작하는 사람이 좀 많아지면 좋겠다고요.
시작은 농구였어요. 농구에 미쳐서 저지를 모았고, 사인볼도 모아보려다가 실패했대요. 실패, 실패, 실패. 사인볼은 정말 구하기 힘들다고.
저지를 접은 이유가 웃픈데요. 꽤 비싸게 산 르브론 제임스 저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가슴에 붙은 챔피언 마크가 덜렁덜렁 떨어져 있더래요.
비싸게 샀는데 입는 건 아들 데리고 놀러 갈 때뿐이고, 섬유는 시간이 지나면 낡고. 그래서 카드로 눈을 돌렸습니다.
5,000원에 샀으면 2,000원에는 팔 수 있겠구나, 그런 느낌으로 시작했어요.
거창한 투자 얘기가 아니라서 오히려 와닿았어요. 카드 처음 고민하는 분들이 딱 이런 생각 하잖아요.
제일 좋아하는 팀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0번 제일런 듀렌이에요. 올드스쿨하게 농구하는 스타일이 좋대요.
듀렌의 첫 등급 카드를 손에 넣었을 때 기분을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월드시리즈 직관 가서 우승하는 걸 본 느낌이었습니다.
원하던 카드가 손에 들어왔을 때 그 쾌감은 말로 다 하기 어렵대요. 좋아하는 선수 한 명을 정해 놓고 모으는 사람만 아는 기분이죠.
국내에서 듀렌 모으는 사람은 아마 자기밖에 없을 거래요. 그래서인지 듀렌 카드 나오면 사람들이 알아서 연락을 준다고. 영상에서도 대놓고 말해요. "제일런 듀렌 무조건 삽니다. 저한테 연락 주세요."
혹시 갖고 계신 분, 연락해 보세요.
유튜브 한다고 했을 때 아내 반응도 궁금했는데요. 응원해 줬대요. 연애도 오래 했고 결혼한 지도 10년이 넘었는데, 늘 재밌는 걸 찾아다니는 남편을 한 번도 말린 적이 없다고 해요.
카드왕은 아내를 만나서 늘 고마웠던 게 그 부분이래요. 재밌는 거리를 찾아다니는 걸 항상 응원해 줬다고요. 이번 콘텐츠도 마찬가지였고요. 아내 눈에 비친 남편은 유쾌하게 사는 사람, 재미를 찾아가는 사람이었어요.
아내가 했다는 말이 좋았어요.
오빠가 재밌어야 가정이 행복하니까.
목표를 물었더니 크게 바라는 건 없대요. 유쾌하게 카드 생활 하고 싶고, 아들과 가족한테 부끄럽지 않은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본인 입으로 욕도 좀 하고, 와일드하고, 뒤도 안 돌아보는 성격이라고 하는데 카드랑 콘텐츠에는 진심이래요.
자기를 싫어하는 분도 있고 좋아해 주는 분도 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언제나 초심으로 유튜브를 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런 부탁을 남겼어요.
제가 어깨가 올라가거나 거만해지면 연락 주십시오. 옛날 그 김현금이 아니다, 헝그리 정신이 없다. 그러면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말 나온 김에 다들 지켜보자고요.
카드왕 말처럼 예전에 모아둔 카드가 집 어딘가에 있는 분도 있을 거예요. 정리해 볼 마음이 생겼다면 먼저 카드를 슬리브에 넣어서 더 상하지 않게 해 두세요.
시세가 궁금하면 같은 카드가 최근에 실제로 얼마에 팔렸는지 찾아보는 게 좋아요. 판매자가 올려둔 가격과 실제로 거래된 가격은 차이가 날 때가 많거든요. 그다음에 팔지, 계속 갖고 있을지, 등급을 받아 볼지 천천히 정하면 돼요.
다음 영상은 카드왕 김현금 유튜브에서, 카드왕과 함께하는 카드쇼와 트레이드나잇 소식은 DayOne에서 전해 드릴게요.